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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H] 식신 안병익 대표이사
  • 2020-11-13 17:46:21.0
  • 씨온걸

식당, 병원, 의류, 가전제품 등 어떤 종류의 매장을 찾던지 나와 가까운 위치 또는 내가 원하는 위치의 매장을 찾을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대다. 20년전 위치정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금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개발, 국내에 도입한 공학박사가 있다. 바로 지역별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식신’의 안병익 대표이사다. ‘먹는 것’에 IT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한국푸드테크협회’까지 설립한 공학박사이자 벤처 창업가 안병익 대표이사에게 식신과 푸드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맛집 추천 플랫폼 식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A.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일을 시작했고 사내 벤처사업으로 전자지도 서비스를 만들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지도, 즉 위치기반 서비스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 퇴사를 하고 ‘포인트아이’ 라는 위치기반 서비스 개발 회사를 설립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시켰다. 이 후 회사를 매각하고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위해 ‘씨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게 바로 지금의 ‘식신’이다.

음식은 살아가는데 필수 조건이고 건강과도 관련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당연히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 인스타그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기록을 가장 많이 남기는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당시 위치기반 SNS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도 식당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약 3만개의 식당정보를 가지고 맛집 추천 플랫폼 식신을 시작하게 됐다.

Q. 식신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A. 현재 식신에는 75만개 식당정보, 앱 다운로드 400만, 사용자 리뷰 110만건, 식신 별맛집 6천개가 인증되어 있다. 특히 식신에서 직접 선정하는 별맛집은 수도권에만 집중하지 않고 전국 어떤 식당이던 소비자가 추천하고 칭찬한 식당이라면 인증후보가 될 수 있다. 소비자의 만족도, 인기 등이 평가 우선순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고급스럽고 비싼 곳이 아닌 노포맛집도 해당된다. 이는 미쉐린 가이드와 차별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최대 리뷰 사이트 옐프, 일본의 맛집 검색 사이트 타베로그, 중국 따종디엔핑 등 기업은 배출이 천억 대에 달하고 세계인들이 알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그 가치도 수 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들처럼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맛집 추천뿐만 아니라 모바일 식권(e-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접목시키고 있다.




Q. 맛집 추천에서 식권과 식대장부를 없앤 ‘e-식권’ 개발까지, 배경과 성과가 궁금하다

A. 음식, 식당에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게 된다. 식당에서 장부를 적거나 식권을 배포하는 방식이 상당히 불편하다고 느꼈다. 식대를 관리하는 총무부서에서 수 백장의 식대 영수증을 관리하고 처리하는 것을 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앱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식대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도 올릴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매일 선택권 없이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직원 복지 향상의 역할도 하고 있다. 기업마다 식대 사용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포인트형, 식대지원형, 식권형 등 다양한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구내식당 용도로 ‘비대면 모바일 스루’도 개발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300개 이상의 기업이 e-식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 사용기업에서는 평균적으로 20% 정도 비용 절감한 효과를 보고 있다. 2019년에는 거래량이 481만건으로 종이식권으로 환산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에 해당한다.

Q.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A. 헬스케어 분야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 e-식권 서비스를 통해 매일 자신이 먹는 식단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건강관리와 질병예측 등 개인맞춤 헬스케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식신이 보유하고 있는 음식에 관한 빅데이터를 통해 내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맛집 추천만 본다면 단순히 콘텐츠 운영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식신은 빅데이터 기업이다.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유익한 다양한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Q. ‘한국푸드테크협회’를 설립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A. 푸드테크(Food Tech)는 식품, 외식, 농업, 수산업 등 모든 식품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대표적인 4차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음식 배달, 맛집, 로봇요리, 스마트팜, 대체식품, 결제시스템 등 모두 푸드테크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얼마 전까지 ‘푸드테크’라는 단어도 생소했지만 앞으로의 시장규모는 200조원에 달한다. 푸드테크 산업육성과 관련 규제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협회를 만들게 되었다.

가장 먼저 ‘푸드테크산업진흥법’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법률은 오프라인 식품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과 모바일 사용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 푸드테크 분야 투자 촉진, 스타트업 육성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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