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쾌락 중 하나다. 똑같은 메뉴라도 조금 더 색다르고 맛있게 하는 '맛집'을 찾아나서는 모험은 어느덧 삶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남용되면서 맛집 순례자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포탈사이트나 SNS에 '맛집'키워드를 검색하면 온갖 검색결과들이 쏟아져 나온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인기 연예인이 맛집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맛집' 여부에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가 3월 22~31일까지 10일간 독자들을 대상으로 '맛집 탐색 행태'를 물었다. 총 1,281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 74%가 맛집 탐방시 검색포털ㆍ블로그 이용...94%가 실망
먼저 독자들이 맛집을 찾는데 사용하는 매체는 주로 검색포털ㆍ블로그(73.8%)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SNS(48.7%)>지인 추천(41.7%)>방송(24.0%)> 맛집 앱(14.7%)>주변에 사람 많은 곳(8.7%) 순이였다.
재미있는 점은 20~30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SNS의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방송 의존도는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40~50대는 SNS보다는 지인추천에 의존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
이렇게 각종 경로로 추천받은 맛집을 막상 방문했을 때 독자의 절대 다수가 실망했다(94.1%)고 답했다.
이에는 '기대 이하의 맛(83.7%)'이 연령과 성별 불문하고 주 이유로 꼽혔다. 불친절한 서비스(49.5%)> 홍보나 광고로 추천된 느낌(36.1%)> 긴 대기시간(32.6%)> 위생 불량(20.0%)도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홍보나 광고로 추천된 느낌'을 더 의심하는 경향이 강했다.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인지가 높은 세대인 만큼 광고 여부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맛집 추천앱 VS 검색포털ㆍ블로그, 20대 절반이 앱 지지
기존 검색포털 채널보다 더 신뢰있는 맛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맛집 추천 앱'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런 맛집 추천 앱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본 독자는 절반(51.3%)에 해당됐다.
맛집 추천앱과 검색포털ㆍ블로그 중 무엇을 더 신뢰하냐는 질문에 34.9%가 맛집 추천앱의 손을 들었다. 특히 Z세대에 해당되는 20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맛집 추천 앱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49.6%).
맛집 추천앱보다 검색 포털ㆍ블로그를 신뢰하는 비중은 12.3%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같은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맛집 추천앱과 검색포털ㆍ블로그 어떤 채널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응답 비중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29.6%)
어떤 맛집 추천 앱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독자들 절대 다수는 '광고 없이 실방문자의 리뷰로 맛집 추천(68.1%)'해주는 앱을 꼽았다. 기존 광고성 맛집 추천에 대한 독자들의 높은 피로도를 보여준 것이다.
◆ 맛집 인증, 절반 이상이 신뢰 안해
맛집 인증을 받았다며 식당 내 홍보물을 부착해놓은 음식점이 늘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서 이같은 맛집 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맛집 인증에 독자 절반 이상(55.7%)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같은 경향이 강했다.
'돈 받고 하는 인증 같다(52.8%)', '인증 기준을 알 수 없다(46.8%)'가 주 이유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매경헬스가 맛집 추천 플랫폼 '식신'과 함께 진행했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한끼 식사도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미식의 시대, 식신은 서비스 런칭 때부터 사용자 리뷰를 바탕으로 광고 없이 투명한 맛집 정보를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맛집 인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